방역당국 “최근 2주 코로나 신규확진 80%가 수도권…집단유행 잠재”“유럽·미주 봉쇄 회귀 속 우리는 믿음·근거·합의 바탕으로 다른 길 선택”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3일 “최근 2주 동안 신규 확진환자의 약 8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고, 따라서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유행의 가능성이 여전히 잠재되어 있다”며 경각심을 강조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권 부본부장은 “당초 우려했던 추석 연휴 이후, 과거 5월이나 8월 중순과 같은 폭증은 억제됐다고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수도권 중심의 재확산에 대한 경계의 끈을 놓지않았다.
그러면서 “자율과 책임을 원칙으로 방역대책을 추진한 배경은 코로나19 유행 때마다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하시는 국민 여러분들의 노력이 실제 성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계신 대다수 국민을 믿고 선택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계도기간을 한 달간 두기는 했지만 감염병예방법의 개정으로 마스크 미착용 및 방역수칙 위반 시 과태료 등의 실질적인 처분이 이뤄짐에 따라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개별적인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생활방역위원회, 전문가, 지자체 등과 현재의 위험도에 대한 평가, 실효성 등을 충분히 논의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한편 권 부본부장은 “지금 방역실무자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시험을 보는 심정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유럽이나 미주의 각 국가들은 2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다시금 봉쇄로 돌아가거나 강력한 처벌 위주의 방역대책을 실시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나라는 서로에 대한 믿음, 근거, 합의를 바탕으로 다른 길을 선택해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방역에 대한 일탈행위도 나타날 것이라고 각오하고 있다”며 “예컨대, 거리두기가 되지 않은 소모임, 종교행사, 불법 방문판매 행위 등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일부 되풀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서 이러한 행위를 가려내고 추가 전파 차단에 노력할 것이며, 공동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는 엄정한 법 집행이 뒤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절대 다수의 국민들께서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위생 등 방역수칙 준수에 이제까지처럼 앞으로도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이고, 변화된 일상을 꾸려나가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엇보다 이웃, 가족, 사회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실 것”이라면서 “암울한 유럽이나 미주의 상황을 보신다면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거리두기에 더욱 동참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거나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시고, 빠르게 역학조사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라도 거리두기, 마스크, 손 위생은 일상이 돼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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