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안전보건리더회의…“철저한 작업계획 수립 중요”2016년 이후 철강업 사고 사망자 75명…끼임·추락 많아
국내 철강산업 사망사고 현황과 정부 정책 방향, 참석 기업의 안전관리 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고용노동부는 3일 박화진 차관과 4개 철강사 및 한국철강협회 등이 산업안전보건리더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철강산업은 철광석을 녹여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다수의 고위험 설비·기계 운영, 위험물질 취급 등으로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75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고위험 업종이다.
사망사고 대부분이 철강 관련 설비·기계 등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사고 발생유형으로도 설비·기계 운용 중 끼이거나(75명 중 20명), 추락한 경우(12명), 화재·폭발(11명)이 일어난 경우 등이 많았다.
지난 5년간 75명의 철강산업 사망사고 세부 원인을 분석한 결과 모두 153건의 원인이 사고 발생에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작업계획을 수립하지 않거나 준수하지 않았던 경우가 153건 중 79건(52%)으로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설비·기계 노후화, 끼임 방지 덮개 미설치 등 안전시설을 확보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55건(36%)이었고 원하청 간 정보공유 및 소통 부재로 원하청 동시 작업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16명이었다.
이에 대해 고재철 전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원장은 “그동안 철강산업에서 일상 작업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산재예방에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왔으나 한계가 있었다”며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비일상적이고 간헐적인 모든 작업의 위험요인 등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설비·기계 사용이 많아 사고가 잦은 철강산업의 안전을 위해 우선 위험요인을 확인해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사고사망 감축 대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형업체 등 원하청업체가 동시에 작업하는 경우 위험요인에 대한 정확한 사전 공유와 작업 중 소통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도 안전 조직 인력·예산을 확충하고 협력사에 대한 안전 관련 지원을 강화하는 등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포스코는 현장에서 작업절차 등이 지켜질 수 있도록 현장 안전관리 인력을 향후 약 55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안전 관련 예산을 1600억원까지 확대해 기계·설비 등의 위험요인을 발굴 개선할 계획이다.
박화진 고용부 차관은 “철강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다수의 위험 기계, 화학물질을 활용하며 투입 인력도 많아 산재 발생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앞서 기업이 스스로 위험요인을 확인, 제거, 개선할 수 있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안전 조직과 예산에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경영진은 안전경영 방침이 현장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노동자도 안전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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