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청소년 학교생활, ‘부정적’ 가족관계는 ‘긍정적’ 변화여가부,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결혼 반드시 해야 한다’ 39.1%로 감소
코로나19 등 환경변화에 따른 청소년 삶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학교생활, 진로 및 취업전망 등은 부정적이었지만 가족 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에는 39.1%만 동의해 2017년 51%에 비해 크게 낮아져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여성가족부는 21일 만 9~24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청소년기본법 제49조에 따라 청소년의 삶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해 중장기 정책의 비전과 목표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이다.
청소년 7170명 대상의 면접을 통해 청소년 건강, 존중과 가치, 참여 및 사회인식, 학습과 활동, 진로 및 직업탐색, 사회 진입 및 이행 등을 조사했고, 2020년에는 특별히 코로나19에 따른 청소년 삶의 변화에 대한 질문을 추가했다.
조사 결과는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2023~2027) 등 중장기 청소년정책 추진방향과 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주요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코로나19로 청소년들의 삶의 변화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변화가 많았다.
‘학교생활’(부정적 48.4%, 긍정적 11.4%)이나 ‘사회에 대한 신뢰’(부정적 43.7%, 긍정적 8.3%) 등은 나빠졌으나 ‘가족관계’(긍정적 22.1%, 부정적 9.6%)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신체활동은 일주일 평균 2.1시간으로 2017년 대비 1.7시간 감소했고, 지난 1주일간 야외에서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비율도 60.9%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평소 주중 수면시간은 약 8시간 20분으로 과거에 비해 증가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수업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저녁식사’, ‘여가활동’ 등 부모와의 활동이 증가하고 어머니와 매일 30분 이상 대화하는 비율도 76.2%로 늘었으나 아버지와의 비율은 40.6%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39.1%가 동의해 이전 대비 큰 폭으로 감소(2017년 51.0%)했고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60.3%로 2017년(46.1%) 대비 크게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사회관을 살펴보면 62.8%는 우리사회를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라고 응답해 2017년 59.6%에 비해 늘었고, ‘공정한 사회’라는 응답은 47.6%로 2017년(46.3%)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직업선택 기준은 자신의 능력(37.8%), 적성(16.8%), 안정성(15.6%) 순이고, 2017년도와 비교해 경제적 수입보다 자신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의미 있는 차이로 나타났다.
만 13~24세 중 일하는 청소년의 직업은 서비스직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임금 근로자 중 71.6%가 비정규직이었으며, 업무 수행 중에 손님으로부터 폭언,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응답도 15.2%에 달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맞춰 청소년의 역량을 제고하고 전인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활동의 확대와 기술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기반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확산하는 등 청소년 친화적 체험기반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역량을 키우고 적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진로(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학교 밖 청소년의 직업역량 강화를 위해 ‘내일이룸학교’, ‘청소년비즈쿨’ 등을 통해 더욱 다양한 직업훈련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근로청소년의 권익 보호를 위해 온·오프라인 상담·지원을 강화하고 청소년근로보호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부당처우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관계부처와 협력해 청소년 노동인권교과서를 개발·보급하는 등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청소년의 성장과 정서안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가족관계의 긍정적 변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역 기반의 가족센터(2020년 70개소→2021년 97개소) 운영 등을 통해 가족형태별, 가족구성원의 생애주기별 욕구에 맞는 가족상담·교육·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가족·세대·이웃 간 교류 및 소통을 활성화 해 다양한 소통의 선순환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지역중심 돌봄체계를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해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 청소년들이 미래지향적 잠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대면 활동 프로그램의 개발·보급과 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 제고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청소년이 꿈과 역량을 키우고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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