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해 코로나 블루 디지털 치료제 개발 나선다4년간 총 289억 투입…김형숙 한양대 교수팀 연구 주관기관 선정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 우울증을 예방·관리하는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4년간 정부 140억 원, 민간 149억 원 등 총 289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이하 정서장애 디지털치료) 연구의 주관기관으로 한양대학교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 김형숙 교수팀을 선정하고, 용홍택 제1차관 주재로 3세대 치료제 연구자 간담회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가 지난 2018년 75만 명에서 2019년 79만 명으로 5.9% 늘었고 진료비도 12%로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한 활동제약, 불경기, 불안감 등으로 우울증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정서장애 디지털치료’ 연구는 이러한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환자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해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의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디지털 치료제는 게임, VR·AR, 챗봇, 인공지능 등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과잉행동장애(ADHD), 치매, 뇌전증, 강박장애 등의 질병을 예방·치료·관리하는 기술로 세계 시장이 2018년 21억 2000만 달러에서 2026년 96억 4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디지털 치료제의 개발에는 우리나라의 강점 기술인 바이오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필요해 향후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예상되는 분야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도 행동과학 전문가인 김형숙 한양대 교수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정신건강 임상, 클라우드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참여한다.
먼저 김형숙 교수팀은 신체활동 및 인지 뇌과학에 기반한 디지털치료제를 통해 우울행동 특성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수집된 데이터가 클라우드컴퓨팅 상에서 자동으로 연계되도록 분석·표준화를 연구한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한보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팀은 연구과정에서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기지도학습, 전이학습, 주의집중기반 특징 통합 등을 통해 우울상태진단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고도화를 담당한다.
임상 전문가인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의 인허가를 위해 임상 유효성 검증 및 임상 시험과 디지털 치료 플랫폼을 연동한 진료 표준화 시스템 연구를 수행한다.
클라우드컴퓨팅 전문가인 네이버클라우드 류재준 이사팀은 비대면 정서장애 디지털 치료 플랫폼 및 임상 검증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디지털 치료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담당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 분석, 처리, 활용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우울증 진단 및 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우울증을 예방하고자 하는 일반인도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의 기기를 활용해 우울증 진단·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연구재단, 연구책임자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연구자들이 연구계획을 발표하고, 참석자들이 정부의 지원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이남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정책과장이 지난해 8월 발간한 ‘디지털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의 현황 및 향후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용홍택 제1차관은 “디지털치료제, 전자약 등 3세대 치료제는 기존의 치료제와는 달리 만성 복용으로 인한 약물부작용이 적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한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세대 치료제가 신개념 치료제인 만큼 연구과정에서 겪는 제도적 애로사항이 많은데, 이를 보건복지부·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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