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상품·서비스·소득수지가 모두 개선되며 752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역대 6번째 규모의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당초 전망(정부 580억 달러·한은 570억 달러)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2월 경상수지는 115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중 상품수지는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선박 등 수출 호조로 흑자폭을 크게 늘려 전년동월 56억 달러에서 105억 달러로 확대됐고 서비스 수지는 여행 및 운송 수지 개선 등으로 적자규모를 전년동월 26억 달러에서 5억3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25억6000만 달러에서 21억9000만 달러로 흑자규모가 축소됐고 이전소득수지는 6억5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12월 금융계정은 85억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9억7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5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96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47억달러 감소했으며 파생금융상품은 4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의 경우 자산이 2억9000만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108억7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준비자산은 27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2020년 1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2.6% 증가한 51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제외시엔 전년동월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화공품,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승용차, 석유제품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2020년 12월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한 44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에너지류 제외시 전년동월대비 14.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은 각각 19.8%, 7.8% 증가한 반면, 원자재 수입은 11.3% 감소했다.
2020년 연간 경상수지 동향을 보면 수출 회복세, 해외여행·유학 감소 등이 복합 작용하며 752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1051억 달러- 2016년 979억 달러- 2014년 830억 달러- 2018년 775억 달러- 2013년 773억 달러에 이은 역대 6번째 흑자규모다.
상품수지는 2분기 큰 폭의 수출 감소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 하반기 이후 수출 회복세 등으로 2019년 798억달러에서 819억 달러로 흑자폭을 확대했다.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 감소, 수출운임 상승 등 여행·운송수지 개선에 힘입어 2019년 –269억 달러에서 –162억 달러로 적자폭을 축소, 2015년 이후 최소폭을 보였다.
소득수지는 상반기 원화 절하 및 연중 코로나 등으로 인한 개인이전송금 감소 등으로 이전소득수지 적자가 축소되고 해외시장 개척 효과에 따른 양호한 본원수지 흑자 등으로 2019년 67억 달러에서 95억 달러로 흑자폭을 확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시현했다.
이 같은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주요국과 비교해도 크게 선방하며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상수지에 대해 내수 활성화·유가회복 등으로 흑자폭이 다소 축소될 가능성은 있으나, 안정적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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