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 올 겨울이 최대 고비…접촉 줄이고 빠른 검사 중요”비수도권 모든 권역 12월 1일부터 1.5단계…수도권 사우나·한증막 운영 중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30일 “지난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올 겨울이 최대 고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그동안 노력하고 희생을 감내해 왔던 많은 것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며 “다시 한번 정부와 국민이 힘을 모아 이번 겨울철 위기를 이겨내자”고 간곡히 호소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지인과 가족모임 그리고 사우나·체육시설·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전파와 학원 등을 통한 교육기관 전파, 또 최근에 다시 몇몇 교회나 종교시설을 통한 전파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집단으로 발생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실내활동과 환기 부족, 유리한 바이러스 생존환경 등의 위험요인에 더해 연말연시 행사·모임 등 사람 간 접촉의 기회가 계속 증가할 경우 전국적으로 대규모 확산의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경계했다.
특히 국내발생 확진자의 경우 지난 8~9월 유행에 비해 11월에는 50대 이하 젊은 층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여전히 보이고 있는데, 지난 9월 58.9%였던 50대 이하 비율이 11월에는 74.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정 본부장은 두 가지 실천으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고 빠르게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사람 간의 만남을 줄여야만 현재 지역사회에 만연해있는 코로나의 전파 연결고리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누가 감염자인지 본인조차도 알 수 없기에 모든 사람 간의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며 “올 연말에는 같이 생활하는 가족 이외의 만남은 하지 말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또한 “최근 의심환자의 검사 양성률이 2% 가까이 증가했다”며 “그만큼, 특히 수도권의 경우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코로나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집단모임 후 의심증상이 생기는 경우, 젊은 층에서는 후각이나 미각 소실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최근에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등의 종사자를 통한 고위험시설의 노출이 많아졌다”면서 의료기관에서도 의심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검사 의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2월 1일 0시부터 수도권 2단계 조치가 종료되는 시점인 12월 7일까지 위험도 높은 활동에 대해서는 방역조치를 강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사우나·한증막 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격렬한 실내체육시설은 집합금지되며, 학원과 교습소·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관악기 및 놀이교습도 금지된다. 또한 아파트, 공동주택단지 내의 복합편의시설도 운영 중단된다.
정 본부장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호텔·파티룸·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나 파티 등은 모두 금지하며, 개인들이 다양한 형태로 개최하는 파티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방역대책을 관계부처 간의 협의를 거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주민들은 모든 모임·약속을 자제할 것과 특히 10인 이상이 모이는 회식·동창회·동호회 등의 사적 모임은 취소하도록 강력하게 권고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비수도권 지역은 모든 권역을 1.5단계로 상향 조정해 12월 1일 0시부터 12월 14일 24시까지 시행하되, 지역 상황에 따라서 지자체별 2단계 상향 및 업종·시설별 방역조치를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와 함께 금주의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서 환자 발생에 큰 변화가 없이 계속적인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경우에는 신속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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