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박순태’)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향토역사관에서 ‘그림과 고지도로 보는 대구달성’ 작은전시를 오는 11월 5일(화)부터 내년 2월 28일(화)까지 대구향토역사관 1층 상설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대구향토역사관이 있는 달성공원은 달성(達城), 대구달성(사적), 달성토성, 달성공원(동물원) 등으로 불린다.
이곳은 고대 달구벌(達句伐)의 중심지였고, 신라도 그 중요성을 인정해 행정적·군사적으로 중요하게 활용했으며 신문왕은 달구벌로 수도를 옮기려 한 바 있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군창(軍倉)을 설치하는 등 군사적으로 중요하게 활용했다.
‘달성’이란 지명은 좁게는 달성공원 범위를 의미하며, 넓게는 대구의 별호(別號)로서 대구 전체를 뜻하기도 하는데, 그 문맥을 보고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달성공원 동물원은 현재 대구대공원으로 이전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발맞춰 대구향토역사관은 달성(달성공원)의 역사문화를 종합적으로 살펴 시민과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조선시대 회화와 고지도에 보이는 달성을 살펴보는 전시를 기획했다.
회화는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달성원조도(達城遠眺圖)’와 정선의 손자인 손암(巽菴) 정황(鄭榥, 1735~1800)이 그린 ‘대구달성도(大丘達城圖)’이다.
그림은 각각 18세기 전반과 18세기 후반의 달성과 대구 중심부를 그린 것으로, 시기 차이가 있어 서로 다른 대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정선은 대구 근처인 하양현(현재 경산시에 속함)의 현감 벼슬을 했으며, 정황은 할아버지를 닮아 그림을 잘 그렸다. 대구 모습을 그린 그림이 매우 적은 현재 두 그림은 대구 중심부를 그린 기록화로서도 의미가 있다.
또한, 여지도·광여도 등 대구를 그린 고지도에는 달성이 빠지지 않고 표기돼 있으며, 달성을 하트모양, 산맥모양 등으로 표현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이번 작은전시에서는 회화와 고지도에 나타나 있는 달성과 대구 주요 장소를 만날 수 있으며, 평소 우리에게 익숙했던 곳들이 그림과 지도 속에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의 한자 표기가 공자(공구(孔丘))의 이름을 피하고자 ‘大丘’에서 ‘大邱’로 변한 사실과 대구읍성 축성(1736년) 등 조선시대 대구 역사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대구향토역사관은 1997년 10월 개관한 대구시립 공립박물관의 맏형에 해당되지만, 기획전시 공간과 교육체험 공간이 별도 마련돼 있지 않고 예산이나 인력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박물관 관리에 애로가 많았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설치로 3개 박물관이 통합 운영되면서 대구향토역사관은 ‘달구벌 역사여행의 시작, 대구향토역사관’ 슬로건을 정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설전시실 일부를 개편해 작은 전시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볼거리 제공과 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립 3개 공립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는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지역사를 재밌고 즐겁게 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림과 여러 종류의 고지도에 달성과 대구 주요 공간들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흥미롭게 찾아보시기 바란다”며, “달성공원에 위치한 대구향토역사관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도 대구 역사와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조명해 시민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많은 관심과 방문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향토역사관은 다양한 교육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달구벌 역사문화 알기’를 22회 개최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대구야 고고(GoGo)유물과 놀자’를 상설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시로 가족체험 프로그램과 장애인근로자 교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그 전과 달라진 박물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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