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가 관객들의 열기 속에 오는 10월 23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여섯 번째 무대를 갖는다.
과거 궁정 음악회나 살롱 문화는 실내악 발전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세계대전과 경제 대공황을 거치며 작곡가들은 비용이 적게 드는 실내악 작품을 많이 작곡하며 활기를 띠게 되었다.
바이올린 변경원, 박현주, 조한샘, 윤주리, 비올라 이송지(차석), 정성욱, 첼로 성소희(차석), 김근우, 더블베이스 이상아가 출연하는 이날 공연에서는 중세부터 근현대까지 현악을 위한 다양한 실내악곡으로 마치 궁정 음악회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월록의 ‘카프리올 모음곡’을 전 출연진이 함께 연주하며 공연의 문을 연다. 이 곡은 1926년, 월록이 트와노 아르보의 무용 저서에 있는 음악을 바탕으로 작곡된 6개의 다양한 춤곡으로 구성돼 있다.
중세 유럽 귀족 사이에 유행한 궁정 예식 무용 ‘바스 당스’, 위엄 있는 ‘파반느’, 생동감 넘치는 르네상스 춤곡 ‘토르디옹’, 프랑스의 민속춤인 ‘브랑레’,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표현되는 ‘피에엉레르’, 검사들의 칼춤을 표현한 ‘마타샹’으로 마친다.
다음 곡은 반할의 ‘디베르티멘토’를 바이올린 박현주, 비올라 이송지, 더블베이스 이상아가 3중주를 이룬다. 모차르트가 존경했던 작곡가 반할은 100여 곡의 현악 4중주와 70여 곡의 교향곡을 남긴 대가로, 그가 만든 ‘디베르티멘토’는 가벼운 형식의 곡이지만 현악의 기교가 돋보이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5악장 구성이며, 가볍게 튀는 분위기의 1악장을 지나 여유로운 2악장, 근엄하고 우아한 3악장, 미뉴에트의 4악장을 거쳐 경쾌한 분위기의 5악장으로 끝맺는다.
휴식 후에는 플레엘의 ‘현악 6중주’를 들려준다. 바이올린 박현주, 변경원, 비올라 이송지, 정성욱, 첼로 성소희, 더블베이스 이상아가 참여한다. 반할과 하이든의 제자였던 플레엘은 모차르트로부터 ‘제2의 하이든’으로 불리며 실내악 작곡가로 주목받았다.
‘현악 6중주’는 그 명성에 걸맞은 작품으로 총 4악장이다. 1악장은 경쾌한 분위기 속에 각 악기가 주제 선율을 연주하고, 2악장에선 여유로운 멜로디가 이어진다. 우아한 미뉴에트의 3악장을 지나면 전형적인 론도 형식인 4악장이 펼쳐지는데, 주제 선율이 각 악기를 타고 흐르면서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피날레 무대는 다시 전 연주자가 홀스트의 ‘세인트 폴 모음곡’을 연주하며 현악 앙상블을 이룬다. 세인트 폴 여자 학교에 음악 교사로 재직했던 홀스트가 학생 오케스트라를 위해 만든 곡이다.
홀스트의 직전 작품인 ‘군악대를 위한 F장조 모음곡’과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의 선율이 나오는 등 곡 전반에서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빠른 춤곡의 ‘지그’를 시작으로 오르내리는 선율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스티나토’, 간주곡 형식인 ‘인터메조’, 그리고 위풍당당한 ‘피날레(다가손)’로 마친다.
대구시향 ‘실내악의 발견Ⅱ - 체임버 시리즈 ⑥ : 궁정의 실내악’은 전석 무료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나 전화(053-430-7765)로 1인 최대 4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초등학생(8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만석 시에는 입장이 제한된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대구시향의 다음 체임버 시리즈는 11월 12일(화) ‘고전 산책’과 11월 29일(금) ‘더블베이스 이효선 리사이틀’이 있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