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현대역사관(이하 역사관)은 오는 10월 26일 오후 4시 복합문화공간 별관에서 10월 월간 공연으로 '부산시민의 날 특별 기념공연'을 개최한다.
역사관은 지난해(2023년) 별관 개관 이래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별관에서 월간 공연을 개최해 공연 공간이 부족한 부산 원도심에서 시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부산이 좋아'라는 주제로 개최하며, 부산을 거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공연팀(자)으로 모든 무대를 구성해 시민과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항전으로 조국을 지키고 예술로 이 땅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든 부산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부산시민의 날(10.5.)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진다.
시는 내 고장을 스스로 지키고 가꾸고자 한 선열의 희생을 기억하고, 정신을 계승하고자 10월 5일을 '부산시민의 날'로 제정(1980년 9월)했다.
10월 5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부산포 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날(음력 9월 1일)이다.
부산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선열의 넋이 깃든 곳이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켜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항전한 저항의 공간이다.
'광복동 가는 길', '보리밭', '돼지국밥' 등 부산에서 작곡되거나 부산의 이야기가 담긴 '부산의 노래'를 음악과 강연이 결합한 '강연(렉처) 콘서트' 형태로 선보인다.
‘광복동 가는 길’은 부산에서 피란 생활을 한 이중섭의 생애를 다룬 음악극의 대표곡이다. 이 곡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이자 전 국민의 피란처 역할을 했던 부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대중에 널리 알려진 ‘보리밭’의 탄생 과정 또한 피란수도 부산과 관계가 깊다. 이 곡은 윤용하 선생이 종군작곡가로 활동한 1951년, 박화목 시인과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술을 마시다 ‘후세에 남길 가곡을 만들자’며 서로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자갈치 시장에 보리밭의 탄생 비화와 악보가 담긴 노래비가 자리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음악과 함께 진행하는 강연에서는 음악 속 부산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공연을 직접 기획한 소프라노 윤장미 씨, 바리톤 장병혁 씨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윤장미 씨와 장병혁 씨는 각각 부산 원도심에 거점을 둔 부산오페라연합회의 대표와 음악감독으로서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 온 만큼, 두 사람이 준비한 공연을 통해 부산을 감각적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장미 씨는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특별상, 러시아 옴스크 문화부장관상, 엘비엠에이(LBMA) 스타시상식 문화예술인상 등을 수상하고 미국 카네기홀과 유엔(UN)본부 평화음악회 등에서 초청 연주를 한 바 있다.
장병혁 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기념 및 3‧1 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중국 하얼빈국제음악제 등에서 초청 공연을 소화한 바 있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시민이 이룩한 특별한 날을 계기로 열리는 공연을 통해 부산시민의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음악으로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보시길 바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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