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의 성공적인 사회복귀와 자립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담 기관인 ‘서울 청년기지개 센터를 지난 12일 전격 오픈했다.
오랜 고립·은둔 생활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청년들이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전담 기관 명칭을 ‘서울청년기지개센터(종로구)’로 정했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지난 4월부터 고립·은둔 청년 지원을 전담하는 일선 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센터 내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전용공간’이 갖춰짐에 따라 센터 오픈을 공식화하는 개관식을 9월 12일(목) 개최했다.
이번 개관식을 기점으로 센터 운영이 본격화되어 고립·은둔 청년 발굴부터 사회복귀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고,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도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정부 및 지자체, 일본 대학교 등 총 23개 기관에서 벤치마킹 또는 정책연구를 원하고 있고,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도 올해 모집 4개월만에 1,100명에 이르는 등 높은 정책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의 주요 역할과 기능을 살펴보면, ▲청년 상태별 맞춤형 회복 프로그램 지원, ▲서울 전역 촘촘한 지원체계 구축, ▲개인별 중장기 추적 관리시스템 도입, ▲민·관의 다양한 자원 발굴 및 협력·지원 등이다.
< 첫째, 청년 고립 정도 및 개별 상황에 따른 50개 이상 맞춤형 프로그램 원스톱 지원 > 청년의 사회적 고립척도를 진단, 3개 유형(활동형고립, 고립형, 은둔형)으로 분류하여 일상회복, 관계망형성 및 직무역량 강화 등 50여개 맞춤형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은둔 정도가 심각하고 가정과도 분리가 필요한 청년에게는 쉐어하우스를 제공하여 24시간 밀착형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무너진 일상의 조기 회복을 지원한다.
< 둘째, 11개 복지관 및 16개 청년센터 거점 삼아 서울전역 촘촘한 지원체계 가동 > 먼 거리 외출을 어려워하는 고립·은둔 청년 특성을 고려해 집 가까이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기반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서울 전역 11개 복지관이 거점센터 역할을 하며 권역별 사례관리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16개 서울청년센터와 협력해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연계하고 지역별 특화 커뮤니티를 운영해 서울 전역에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지역단위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민간 단체와 연계해 지역 청년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일상 속 관계망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거주지 기반 자조모임도 운영한다.
< 셋째, 5년 이상 중장기 추적 관리시스템 도입, 최적 회복플랜 설계 및 재발 예방 > 복지체계 사례관리 시스템을 활용, 개인별 고립·은둔기간, 고립척도 변화 정도, 사회복귀 후 적응도 등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중장기 추적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고립·은둔청년의 맞춤형 회복 플랜 설계를 지원하고, 사회복귀 후에도 재발되지 않도록 주기적 모니터링·상담을 실시하는 한편, 필요시 취약영역에 대한 재충전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사후관리를 강화해 나간다.
< 넷째, 민관의 다양한 자원 발굴, 적재적소 연계로 자기주도 회복 지원 > 고립·은둔청년이 개별상황과 욕구에 따라 자기성장 계획을 수립하여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경우, 사전에 발굴된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자원을 인센티브로 제공함으로써 활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이미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협력기관이 31개소에 이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기관을 추가 발굴하여 고립·은둔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한편, 개관식을 통해 이번에 새롭게 공개되는 고립·은둔청년 ‘전용공간’은 외출을 꺼리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효율적인 사회복귀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집 밖에서도 안심하고 머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전용 공간은 총 421㎡규모로 ‘집 속의 집’이 콘셉트다. 실제 고립·은둔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큰 방(프로그램 공간) ▲작은 방(자조모임, 취미활동 공간) ▲내 방(힐링, 충전공간) ▲주방(쿠킹, 커뮤니티 공간) ▲책방(독서 공간)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시가 지난 3월, ’23년 고립·은둔지원사업 참여자 대상 조사 결과,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아지트 공간, 취미 공유로 서먹한 분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 집단 활동 중 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중 ‘책방’은 1,700여 권 종이책과 4,000권의 전자도서를 즐길 수 있는 태블릿 PC가 비치되어 있다. ‘책방’은 세상과의 연결에 필요한 공간의 중요성에 공감한 ‘아이들과미래재단’, ‘신한카드’ 도움으로 탄생했다.
‘아이들과미래재단’와 ‘신한카드’는 교육 양극화 해결과 미래인재 육성을 목표로 국내·외 비영리 공공기관에 친환경 디지털 독서 교육 공간을 구축하는 ‘아름인도서관’을 추진 중이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545개의 도서관을 개관·운영하고 있다.
이번 센터 개관식을 기념해 12일(목) 오후 2시 20분 집들이 행사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센터 개관 축하 및 추석 맞이 민생현장 방문 차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참석해 공간을 둘러보고 고립·은둔 청년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서울시와 함께 변화와 성장을 위해 노력 중인 고립·은둔 청년의 도전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또 평소 고립·은둔 청년에 관심이 많고 서울시와 다양한 협력 중인 신한카드, 한성대학교, 푸른고래리커버리 관계자 등도 찾아 축하 인사와 함께 집들이 선물을 전달했다.
아울러 지난 9월 4일(수)에는 ‘고립과 은둔의 경험도 스펙이 될 수 있는 서울’이라는 주제로 서울시 관리자 및 직원 대상 특강을 한 유승규 안무서운회사 대표도 참석해 사회 진입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들이 더 밝고 건강하게 한 명의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관심에서 시작된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을 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청년의 고독, 외로움, 고충을 해소해 주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서울시의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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