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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친환경 넘어 필환경 시대 한지로 환경 문제 다룬 전시 개최

이예지 | 기사입력 2022/09/20 [06:00]

강원도, 친환경 넘어 필환경 시대 한지로 환경 문제 다룬 전시 개최

이예지 | 입력 : 2022/09/20 [06:00]

 

 

원주한지테마파크는 2022년 두 번째 종이여행을 맞이해 기획전시 ‘뜻밖의 정원’ 및 협력전시 ‘Paper Sculpture’ 총 두 개의 전시를 준비했으며 전시는 9월 21일(수)부터 12월 4일(일)까지 진행한다.

 

(사)한지개발원이 주관하고 강원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뜻밖의 정원’ 전시는 현시대의 화두인 ‘필(必)환경’을 주제로 삼았으며, 한지에 대한 독창적 사고와 실험 정신으로 환경 문제를 다루는 국내 작가들을 지원하고자 시작된 전시이다.

 

지난 6월 진행된 ‘뜻밖의 정원’ 전시 공모는 총 두 차례로 진행되었으며 전국에서 활동하는 ‘김유, 송계영, 엄윤나, 초남이 홍진, 조은미, 홍유영’ 작가 및 미디어아트 그룹 'emInSen'까지 총 9인이 선정되었다.

 

자연을 인위적으로 배치하여 정형화한 정원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이번 전시는 모순적으로 자연과 환경에 반하는 정원의 공간을 ‘필(必)환경’이란 공통 주제 하에 다양한 방식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작품들로 채웠다.

 

김유 작가는 ‘돌’ 오브제 작품들을 한지와 옻칠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작업했다. 조상님들이 자연을 가지려 하지 않고 잠시 빌려서 즐기는 차경(借景)의 마음으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작품을 출품했다.

 

송계영 작가는 왁스나 흑연가루가 도포된 종이에 칼날로 문양을 내며 유전자 조직을 나타내는 듯이 작품을 제작했다. 작가의 작업은 인위적인 생명체 개조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돌연변이의 출현에 대한 경각심을 표현했다.

 

엄윤나 작가는 친환경적인 제작과정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한지 지끈‘을 재료로 활용해 시간과 행위가 기록된 ‘시간테’의 패턴을 표현했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인스턴트적으로 소비되는 현재의 시대성에 대해 지켜나가고 싶은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의미를 담았다.

 

‘emInSen’은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인간에 의해 쓰레기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미디어아트와 키네틱 아트로 표현했다. 관객들이 ‘지구’를 표현한 한지 작품에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설치되어있다.

 

초남이 홍진 작가는 자연에서 얻은부산물들과 한지로 작업을 했다. 벌목되거나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재단된 재료들이 다시 애정 어린 시선을 받는 조각품이 되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은미 작가는 그간 흙과 타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을 이어왔다. 본 전시는 닥종이 죽과 백토, 옹기토, 삼베가 사용되었으며 한지를 주재료로 흙과 교감하는 상호작용을 영상 및 설치로 구현했으며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홍유영 작가는 사회적 관계와 정치성 및 자본주의적 도시화 과정에서 도시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하는 과정이 어떻게 바뀌는지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해왔다. 작품 ‘치밀한 망각’은 투명하고 가벼운 한지 물성으로 건축물의 파편을 표현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장구조의 변화를 모색하고자 한다.

 

전시 개최를 기념해 9월 21일(수) 14시에는 전시 오프닝 행사로 작가와 함께하는 라운딩 투어가 진행되며 9월 22일(목)부터 24일(토)까지 3일 간 지역 클래식 음악가 ‘뮤직콘’의 공연이 오후 4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상상정원’이 10월 1일(토)부터 격주로 한지테마파크 내에 위치한 종이창작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부대행사의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원주한지테마파크 2기획전시실에서는 종이여행Ⅱ 협력전시로 함께한 종이예술연구회 <PaperSculpture>가 진행되어 종이의 새로운 시도와 독특한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전시로 소속 작가들만의 특색 있고 자유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Paper Sculpture>는 종이를 다양한 회화기법과 접목해 작품을 제작하는 종이예술연구회가 참여한 전시로 ‘캘리그라피, 일러스트, 공예, 회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견작가 28인이 참여했다.

 

한지테마파크 기획팀장은 “전시를 준비하면서 필(必)환경 주제에 걸맞는 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며 “쓰레기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테마파크 건물 내부 외 다른 곳에는 홍보용 게릴라 현수막을 만들지 않았으며, 온라인 홍보를 주력했다.

 

또한 실내 현수막을 한지로 대체해 인쇄하는 등 예산을 고려하며 진행함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환경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많은 도움울 주신 작가님들과 협력전시로 참여한 종이예술연구회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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