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모범형사2’(연출 조남국, 극본 최진원, 제작 블러썸스토리, SLL)에는 그 누구도 못 말리는 ‘대꼴통’들이 있다. 바로 강도창(손현주), 오지혁(장승조), 그리고 강력2팀 형사들이다.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서장, 혹은 그 ‘할애비’가 온다고 해도, 엄청난 돈과 권력을 들이밀어도 “관리 안 되는 형사들”이 범죄 현장을 휘저으며, 선 넘는 악인들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한 방이 빵빵 터지는 웃음과 함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 “통제가 안 된다는 거죠.” 서장 경고도 안 통하는 ‘대꼴통’
먼저 강력2팀에게는 문상범(손종학) 서장의 경고도 통하지 않는다. 어떤 외압과 권력에도 흔들리지 않을 오지혁의 막대한 부는 든든한 뒷배가 됐고, 이를 이용해 오히려 서장을 구워삶기도 했다. 김형복(김규백)이 연쇄살인범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된 강도창과 오지혁은 표창장까지 반납하며 서장에게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런데 이미 사건이 종결되고 표창까지 받은 마당에 다시 들추는 걸 원치 않았던 서장은 “그 사건 다시 입에 올리기만 하면, 네 밑에 애들 평생 너 욕하면서 살게 해 줄 거다”라며 강하게 나왔다. 그러자 강도창은 “그냥 꼴통 아니고 대꼴통”이라는 오지혁의 존재로 맞받아쳤다. 자신은 몰라도 “월급 통장에 얼마가 꽂히는 지도 모를 정도로 돈이 많아 형사 관둬도 생활에 전혀 불편할 게 없어 통제가 안 된다”는 오지혁이 그동안 모은 자료들을 언론에 넘길 수도 있다는 뻔뻔한 협박(?)을 이어간 것. 정말로 천지분간 못하고 무슨 일을 벌일 것 같은 오지혁의 천진난만한 미소까지 더해지니, 결국 서장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 “장단만 맞춰줘.” 서장도 구워삶는 환상의 팀워크
무엇보다도 이들의 환상의 팀워크는 그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다. 강력2팀이 진짜 연쇄살인범 이성곤(김인권)을 잡아오자, 문상범 서장은 한껏 고조됐다. 서울 광수대가 3개월을 밤낮없이 고생해도 못한 걸 강력2팀이 해냈고, 이에 언론 브리핑 연습까지 해가며 그 공을 만천하에 알리려 했다. 문제라면 강도창이 이성곤을 관할서인 서울 광수대에 이미 넘겼다는 것. 이에 안절부절인 우봉식(조희봉) 팀장에게 늘 그렇듯 “그냥 내 옆에서 장단만 맞추라”는 사인을 보냈다. 파트너 오지혁의 전화로 능청스러운 ‘쇼’는 시작됐고, 강도창은 이성곤의 압송 소식을 처음 들은 것처럼 반응하며 불 같이 화를 냈다. 우봉식 팀장은 여기에 적절히 호응하며, “완전 우리를 개호구로 본 거다”, “청장님 만나서 직접 보고하셔야 된다”며 본인들이 더 나서서 과잉 반응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문상범은 “같은 대한민국 경찰인데 그렇게 함부로 할 일은 아니다”라며 되레 냉정을 찾았다.
#. ‘논란’의 중심 된 강력2팀, ‘포상’도 스스로 물거품!
순순히 입을 열지 않았던 이성곤의 자백까지 받아낸 강력2팀은 ‘포상’을 받았다. 원하는 곳, 원하는 자리에 발령 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겉보기엔 절호의 기회였지만, 그 이면에는 ‘강력2팀 해산’이라는 꼼수가 숨겨져 있었다. 과거 사형수 이대철 사건도 뒤집어엎더니, 김형복이 흰 가운 연쇄살인범이라는 경찰 발표까지 번복하게 만들자 ‘포상’이라는 이름 아래 이들을 찢어놔 힘을 빼놓으려는 의도였던 것. 이에 발끈한 강력2팀은 제대로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지구대에서 보란 듯이 난동을 부려 논란을 만들고, ‘마약 파티’를 공론화시켜 “고위층 자제분들 다 콩밥 먹여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 스스로 ‘포상’을 물거품으로 만든 것. 이들의 ‘꼴통력’을 절실히 체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모범형사2’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모범형사2’ 방송화면 캡처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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