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 3년 만에 정상 개최책으로 시작하는 코로나 이후 세상을 향한 ‘반걸음’…6월 1~5일 서울 코엑스
김영하·한강·장기하 등 주제 강연…북 토크·전시·학술대회 등 다채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축소 개최된 후 3년만에 정상적으로 열리는 행사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빈국은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콜롬비아다. 양국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상대국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참가하기로 지난해 8월 합의함에 따라 한국은 지난 달 ‘보고타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한 바 있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는 ‘반걸음(One Small Step)’이다. 이는 세상을 바꾼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용기 있게 나아간 ‘반걸음’이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코로나19를 겪은 지금 세상에 어떤 반걸음이 필요한지 그 변화의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영하, 은희경, 콜슨 화이트헤드 작가가 도서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김영하, 은희경 작가는 독자들과의 특별한 만남도 준비한다.
올해 도서전 주제 전시에서는 ‘평등하게 함께 걷는 반걸음’, ‘지구와 공생하는 반걸음’ 등 5개 주제별로 ‘반걸음’의 내용을 담은 도서 600여 권을 만나볼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내일과 세상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작가들의 성찰과 지혜를 들여다보고, 그러한 생각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를 식품과 패션, 매체(미디어), 에너지 등 10개 업체와 제품(브랜드)을 통해 살펴본다.
주제 강연에서는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반걸음’의 방향을 공유하고 코로나 이후의 일상을 가늠해 본다. 도서전 첫날 김영하 작가가 ‘책은 건축물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해 이수지 작가(6월 2일)가 ‘그림으로 그대에게 반 발짝 다가서기’, 은희경 작가(6월 3일)가 ‘문학으로 사람을 읽다’, 한강 작가(6월 4일)가 ‘작별하지 않는 만남’, 장기하 작가(6월 5일)가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간다.
주제 토론회에서는 ‘기후 변화’, ‘사회 위기’, ‘지속가능한 개인의 삶’을 주제로, 지난 몇 년간 멈춰진 일상이 단절이 아닌 연결의 시작점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국내 디지털책 문화를 조망하는 <책 이후의 책> 전시도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책을 읽는 공간과 책을 쓰는 저자, 책을 읽는 독자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알아본다. ‘지면에서 벗어난, 디지털 시대의 작가들’, ‘시와 문학, 작가 그리고 종이책의 미래’, ‘종이에서 액정으로 옮겨가도 변하지 않는 것’ 등을 주제로 ‘디지털책 토론회’도 진행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도서전에서는 해외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책임 교열자인 메리 노리스 작가가 ‘글을 다루는 일에 대해’,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 수상자인 에르베 르 텔리에 작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에 소설을 읽고 쓰는 것에 관하여’, 콜롬비아 소설가인 산티아고 감보아 작가가 ‘경계를 넘어 공명한 문학의 시대’를 주제로 이야기를 펼친다.
이미 출판계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주요 장르로 자리 잡은 공상과학(SF) 장르에 대한 작가 강연도 이어진다. 문화 현상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으로 나누어 공상과학(SF) 장르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올해도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책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반걸음’을 주제로 김언수, 김이설, 이승우, 조경란, 편혜영 작가의 소설 5편과 김복희, 김소연, 문태준, 오은, 주민현 시인의 시 5편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다.
신간 도서를 최초로 선보이는 <여름, 첫 책>에서는 설재인의 ‘강한 견해’, 김소연의 ‘어금니 깨물기’, 황인찬의 ‘내가 예쁘다고?’등 신간 10종을 만나볼 수 있다. 오랫동안 독자에게 사랑받은 책, 숨겨진 보석 같은 책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소개하는 <다시, 이 책>도 놓칠 수 없다. 최재천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콜슨 화이트헤드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등 10권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올해 주빈국으로 참가한 콜롬비아는 ‘콜롬비아: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형제의 나라’라는 주제로 콜롬비아 고전문학과 오늘날의 콜롬비아, 콜롬비아와 한국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한국과 콜롬비아가 양국의 뛰어난 작가의 작품을 책으로 엮는 ‘앤솔로지 교차출간 사업(프로젝트)’에 따라 출간한 콜롬비아 시와 소설 선집도 선보인다. 특히 ‘콜롬비아 출판계의 현실과 전망’ 토론회(6월 3일)에는 콜롬비아 문화부 아드리아나 파디야 차관이, ‘새로운 시각: 출판계의 여성’ 토론회(6월 5일)에는 콜롬비아 문화부 앙헬리카 마욜로 장관이 직접 발표자로 참석한다.
이외에도 ‘한국 문학작품이 세계적 관심을 받기까지’, ‘코로나 속 세계 각국 도서전의 방향성에 대하여’, ‘코로나 시대에 서점은 어떻게 살아남고 있는가?’ 등을 주제로 세계 각국이 코로나 감염병 유행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학술대회(글로벌 이슈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브리타니 데니슨(뉴디렉션 퍼블리싱 홍보이사), 프리다 에드먼(예테보리도서전 대표), 유르겐 부스(프랑크푸르트도서전 대표), 안드레스 사르미엔토 비야미살(보고타국제도서전 대표), 안드레야 퍼레라(렐루서점 브랜드 총괄 매니저), 플로라 통킹(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매니저) 등 해외 출판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가한다.
이번 도서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2022 서울국제도서전’ 누리집(https://sib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 정책담당자는 “한국이 문화 매력 국가,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의 근간인 책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서울국제도서전이 세계 출판 교류의 중심이 되어 많은 분들이 세계 출판인들과 교류하고 국제 출판 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문체부도 출판이 한류 문화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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