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15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서울형 포장설계법’을 서울시내 재포장 도로 76개소에 적용한 결과, 포장도로의 기능이 향상돼 평균수명이 2년 이상(평균 7년→9년)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대로라면 7년이 지난 올해 재포장 공사를 해야 하지만, ‘서울형 포장설계법’을적용한 도로는 ‘24년까지 2년 더 수명이 연장됐다.
시는 ‘15년 재포장 도로 76개소(일반차로 27개소, 버스전용차로 49개소)에 ‘서울형 포장설계법’을 시범 적용한 뒤 도로포장 수명을 측정하는 추적 조사를 매년 실시해 효과를 도출했다.
이 기술을 서울시내 재포장 도로에 전면 적용할 경우, 도로포장에 드는 연간 노후 포장 정비예산(561억원)의 10%인 약 56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장 공사로 인한 교통통제‧혼잡 등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서울형 포장설계법’은 과학적인 분석·평가로 포장재료, 단면두께 등최적의 보수방법을 제시·적용하는 설계법이다. 재포장이 필요한 도로의 교통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하중 강도(하부 지지력)와 도로포장 상태 등을 최첨단 전문 장비를 활용해 분석‧평가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유지보수를 유도해 도로 기능을 강화하고 수명을 늘린다. 신설 도로포장의 경우 국토교통부 기준인 ‘한국형 포장설계법’을 적용하지만, 재포장 도로의 경우 유지보수 설계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
기존에는 신설 도로포장에 적합한 포장설계법만 있을 뿐, 유지보수를위한 포장설계법이 없어 5~10㎝ 절삭 후 덧씌우기 등 포장 상태만 고려한 설계를 했었다. 이는 중차량(무게가 14톤에서 19톤에 이르는 대형(버스) 차량) 교통량과 손상이 누적된 하부상태(기층)를 고려하지 못하는한계가 있었다.
시는 서울 같은 대도시는 도로가 방대하고 차량 통행량도 많아 도로포장의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중요하고, 이는 시민의 안전은 물론 예산 활용과도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형 포장설계법’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 재포장이 필요한 서울시 전체 도로에 설계법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작년에 설계를 마친 버스전용차로 19개소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포장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는 포장 상태가 불량하거나 조기 파손이 발생한 일반차로와 버스전용차로를 대상으로 약 35개소 ‘서울형포장설계’를 실시한다.
아울러 시는 포장 공사 품질 저하와 시공 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서울형 아스팔트 콘크리트 포장 시공지침>을 오는 3월 발간한다. 관련 사업소에 지침서를 배포하고 도로포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의 도로 유지보수공사 시공지침이 있지만,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많은 대도시 도심의 공사 특성을 고려한 개선책을 새롭게 마련했다.
주요 개선사항은 ▴시공 재료 및 생산 절차 명확화 ▴안전하고 신속한 시공환경 조성 ▴합리적인 수준의 품질관리기준 제시다.
특히 기존 아스팔트 포장층과 새로운 아스팔트 포장층이 서로 잘 붙도록 하는 택코트 작업 시 택코트를 굳히는 양생시간을 기존 4시간 이상에서 30분 이내로 단축하는 속경성 택코트 사용을 권장해 효율적으로 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바닥 다짐용 기계인 롤러에 협착 방지용 안전장치를 설치해 근로자의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대도시에 적합한 포장설계법 개발로 적기에 보수가 이뤄지는 등 과학적 유지보수를 통해 도로포장의 수준을 향상시켰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포장설계법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등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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