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이 해방정국 시기, 우리나라 정치계를 쥐락펴락하던 거목들의 암살 사건을 파헤쳤다.
11월 7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연출 한승훈/이하 ‘선녀들’) 26회에서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광복 이후 찾아온 혼돈의 시대 ‘해방정국’ 시기로 현대사 배움 여행을 떠났다. 당시에는 정치 지도자들이 줄줄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충격적 사건들이 있었다. 전현무는 “해방 이후 새 나라 건설을 향한 뜻은 같은데 방법이 다르다 보니 정치 이념 갈등이 있었다. (권력 잡기 위한) 무시무시한 암살도 있었다더라”고 말해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그 격동의 시대 중심에 있던 정치 지도자로 몽양 여운형이 소개됐다. 전현무는 “공부를 하면서 깜짝 놀란 게 있다”라며, “요즘 대선주자들 여론 조사를 하는 것처럼, 해방 직후에도 여론조사를 했는데 ‘조선을 이끌 양심적 지도자’ 1위로 뽑힌 사람이 여운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승만, 김구를 제치고 당시 최고 인기 지도자로 뽑힌 여운형의 이름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국 현대사의 대가 ‘역사 마스터’ 박태균 교수는 독립운동 1세대였던 여운형을 소개하며, 적들도 홀렸던 여운형의 말솜씨와 현란한 정치술을 이야기해 감탄을 자아냈다. 철봉으로 단련된 탄탄한 몸매와 패션 감각, 멋쟁이 콧수염을 가진 여운형의 반전 매력 역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만큼 여운형은 라이벌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돼 암살 표적이 됐다. 김종민은 “최다 테러 기록을 가지셨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밧줄로 묶여 납치를 당하는가 하면, 수류탄 테러, 교살 시도, 침실 폭파, 권총 발사 등 10여 차례 테러 표적이 된 여운형의 기록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전현무는 “테러의 종류가 다 있다”라고 말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최고의 프로파일러 ‘범죄 심리 마스터’ 표창원은 잇따른 테러 속 결국 비극적 운명을 맞은 여운형의 암살 사건 현장을 분석했다. 1947년 7월 19일 대낮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렸고, 여운형은 숨을 거뒀다. 표창원은 여운형의 동선을 알고 있었다는 듯 총을 들고 나타난 괴한과 최소 3명 이상 공범들이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파출소 코 앞에서 벌어진 범행에 주목, 배후에 경찰이 있든지 혹은 경찰을 무시할 정도의 권력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멤버들은 “의심이 충분히 간다”라며 암살 미스터리에 소름을 쏟아냈다.
표창원은 피격 당시 여운형이 입었던 옷도 날카롭게 분석했다. 왼쪽 가슴에 집중적으로 남아있는 혈흔은 총을 능숙하게 다루는 숙련자에 의한 철저한 암살 작전임을 짐작하게 했다. 그러나 이후 돌연 체포된 범인은 19세 소년 한지근이었고, 단독 범행으로 사건이 종결돼 의구심을 키웠다. 표창원은 “나라의 운명을 뒤흔든 정치적 테러 사건인데 간편하고 단순하게 수사를 끝냈다. 수사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이상한 수사였다”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선녀들’은 또 다른 정치계 거목 백범 김구의 암살 미스터리도 이야기했다. 김구는 당시 육군 소위 안두희의 저격에 의해 숨을 거뒀다. 김구가 서거한 장소 경교장으로 향한 ‘선녀들’은 의문투성이인 김구의 죽음을 본격적으로 파헤칠 것을 예고하며 다음 방송을 향한 궁금증을 높였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현대사, 감춰졌던 해방정국 시대 정치 테러 역사를 다룬 ‘선녀들’의 이번 특집은 묵직한 의미를 더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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