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스페셜 ‘희수’ 배우 김강현이 싸늘한 광기로 섬뜩함을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 ‘희수’(연출 최상열/ 극본 염제이)는 여섯 살 난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부모가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VR로 죽은 딸을 복원시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강현은 VR 프로그램 개발자인 준범으로 변신, 막판 반전으로 소름을 유발시키는데 성공했다.
준범이 개발한 죽은 강아지를 복원시키는 VR 프로그램 ‘별들이 사는 마을’의 성공을 축하하던 태훈(박성훈 분)의 옆에서 부인 주은(전소민 분)은 딸 희수가 키우던 강아지 구름이를 복원한 것에 대해 탐탁치 않아했다. 준범은 진짜와 가짜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슬픔을 치유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활용해야 한다고 구름이는 또 다른 삶을 사는 것이라고 의견을 펼쳤다.
며칠 후 불의의 사고로 딸 희수를 잃은 주은은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어하고,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준범은 태훈에게 VR 프로그램을 통한 희수의 복원을 제안했다. 조금은 거부감이 드는 태훈과 달리 주은은 제안을 바로 받아들이고 복원된 희수를 보며 이전과 달리 밝아진 모습을 보여 태훈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VR 속 희수에게 과하게 중독되어 가는 주은과, 준범의 부인 상미와 자신의 불륜을 아는 듯한 희수의 모습을 본 태훈은 VR 프로그램을 셧다운하기로 결심했다. VR 속에서 희수의 죽음을 다시 겪으며 태훈의 불륜을 알게 된 주은은 태훈을 죽이려고 했다. 때마침 들려온 희수의 목소리에 주은은 VR 기기를 끼고 희수에게 다가가다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하게 되고, 희수는 절규하는 태훈 대신 경찰에 신고해 아빠가 엄마를 죽였다고 말해 태훈을 경악하게 했다.
구치소에 있는 태훈을 면회 온 준범은 희수가 훌륭했다며 경탄을 금치 못했다. 거짓말과 경찰서에 신고하는 모습들이 사람 같다며 감탄한 준범은 자신이 태훈의 불륜을 희수에 전했다고 밝혔다. 좌절하는 태훈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비극에서 이유를 찾으려 하면 너만 불행하다고 싸늘하게 말하던 준범은 2년 후 ‘별들이 사는 마을’ 시즌2의 성공을 축하하는 인터뷰에서 죽은 딸로 슬퍼하는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전해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했다.
줄곧 자신만의 논리 속에 갇혀 있지만 태훈과 주은을 위로하는 모습만은 진실돼 보였던 준범의 마지막 반전은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갔다. 복수심에 더해 자신이 창조한 VR 프로그램에 대한 실험까지 친구의 불행을 이용한 준범의 냉철한 모습은 피도 눈물도 없는 소시오패스의 전형으로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여기에 김강현의 명연기가 더해지면서 극의 반전은 절정에 달했다. 독보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말투가 인상 깊은 김강현은 이번에도 캐릭터와 착붙 연기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극의 마지막 무덤덤한 표정과 감정을 담아내지 않는 눈빛 속에 찰나같이 스쳐 지나가는 냉혹함을 섬뜩하게 드러내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게 했다.
이에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강현의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변신을 선보일 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제공= KBS 캡쳐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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