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 천성진성 제4차 발굴조사 현장공개설명회 개최1872년 「군현지도」에 그려진 객사터, 천성진성에서 확인
부산시(시장 권한대행 이병진) 부산박물관은 4월 2일 오후 2시 가덕도 천성진성 발굴현장(강서구 천성동 소재)에서 ‘천성진성 제4차 발굴조사 현장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현장공개설명회는 강서구청에서 실시하는 천성진성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2020년 11월 27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천성진성 제4차 발굴조사의 성과를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다. 천성진성 발굴조사는 2016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천성진성은 조선 중종 39년(1544년) 삼포왜란과 사량진왜변 이후 해안방어의필요성에 따라 창설되었다. 특히, 「이충무공전서 권 2」와 「장계 부산파왜병장(狀啓 釜山破倭兵狀)」에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왜선 100여 척을 무찌른 부산포해전(음력 1592년 9월 1일) 출전 전날 이곳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천성진성이 왜군 격파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제4차 조사에서는 강서구 천성동 1068-1번지 일원의 객사터를 중심으로정밀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객사터로 추정되는 정면 6칸, 측면 2칸의 적심 건물지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1872년 「군현지도」에서 확인되는 위치이기도 하다. 또한, 그 주변에서는 회랑과 부속 건물이 조사되었다. 객사*앞에는 석축을 2~3단으로 쌓아 평탄한 대지를 조성하고 박석과 전돌을 깔았다.
* 객사: 임금의 전패를 안치하고 초하루와 보름에 왕궁을 향해 절을 하는 곳이며, 외국 사신이나 다른 곳에서 온 벼슬아치를 대접하고 묵게 하던 숙소
유물로는 다수의 기와편과 명문 막새기와편, 전돌, 백자편 등이 수습되었다. 주목할 점은 조선 후기 두정갑의 갑찰 500여 점과 투구편 1점이 수습되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갑옷 유물 대부분이 무인 가문의 전세 유물로 남아있는데, 객사터에서 최초로 다량 출토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 출토된 두정갑*은 조선 후기 갑옷의 새로운 추세를 보여주는 유물로, 동래읍성 해자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의 찰갑과 함께 조선시대 갑옷의 계보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유물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향후 부산이 조선시대 갑옷 연구의 활성화를 이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두정갑: 조선시대 쇠로 만든 철편이나 가죽을 의복 안쪽에 대고 쇠못으로 박아서 만든 갑옷
송의정 부산박물관 관장은 “예전부터 천성진성은 조선시대 수군진성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부산광역시지정 기념물 제34호로 관리되었다”며, “이번 발굴조사에서 객사터가 확인되고 두정갑이 출토됨으로써, 그 역사적·문화재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