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시지프스’에는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조승우와 박신혜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조승우의 형 허준석이다. 동생을 향한 깊고 두터운 우애는 눈물샘을 적신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제작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이하 ‘시지프스’)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도록 뒷바라지한 인물은 형 한태산(허준석)이다.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죽음에 슬퍼할 새도 없이 거액의 빚을 떠안았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자동차 정비 기술을 배워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지난 방송에서 언제나 동생 앞에서 의젓했던 태산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그 또한 태술과 마찬가지로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였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먹먹함을 더했다.
이렇게 동생을 위해 어린 나이에 어른이 돼야만 했던 태산은 기차 정비업 기술을 배워 전국에 있는 기차역 방방곳곳을 돌아다니다, 운명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일하던 기차역으로 ‘한태술 피습일지’를 지닌 시그마가 업로드했기 때문이다. 그 후부터 “미래가, 도청이, 불체자가 어쩌니”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되풀이했고, 그럴수록 태술과의 사이는 점점 더 멀어졌다. 태술이 어엿한 기업 회장이 된 이후에는 “자기가 나한테 얼마를 해줬네, 다 자기 덕이네, 이러니까 짜증나. 동생이 잘 되니까 자기 인생 이제 와서 아깝고 억울하고 그런가 보지”라는 억울한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태산은 시그마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그리고 타임머신의 도면을 원하는 시그마로부터 태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위장해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20년 가까이 시그마의 뒤를 캤다. 그 과정에서 단속국과 시그마에게 몇 번 잡혔고, 아그네스(김서진)와 박사장(성동일)이 태산을 두고 배신이 오가는 모종의 거래까지 했다. 녹록치 않은 세월이었다.
오랜 세월 서로를 그리워 했던 형제는 20년만에야 눈물에 젖은 상봉을 이뤘다. 시그마에게 붙잡힌 태산에게 업로더 도면을 빼앗길까 두려웠던 아그네스가 그를 ‘결 엇갈림’ 상태로 보냈고, 강서해(박신혜)를 살리기 위해 그곳에 태술 또한 들어가면서 마침내 재회하게 된 것. 형을 그렇게 떠나 보낸 후회로 단 하루도 행복하지 못했던 태술은 드디어 형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었다.
짧은 상봉도 잠시, 이들 형제는 다시 이별해야 했다. 태산이 현재의 시간대로 돌아갈 수 있는 하나뿐인 해독약을 일말의 고민도 없이 동생에게 투약한 것.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나는 네 옆에 항상 있었어. 그러니까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는 그냥 옆에 봐. 내가 거기 있을게”라는 태산의 일편단심이 시청자들의 눈망울을 젖게 만든 순간이었다. 그렇게 형은 다시 ‘결 엇갈림’ 속에 혼자 남은 상태. 동생을 위해 제 모든 것을 희생한 태산에 그곳에 갇힌 그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시지프스’ 매주 수, 목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JTBC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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