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시지프스’에서 ‘유일한 사이’로 거듭난 조승우X박신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목요일 밤을 순삭시켰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제작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이하 ‘시지프스’) 6회에서 한태술(조승우)과 강서해(박신혜)는 미래에서 온 정현기(고윤)가 준 정보를 토대로 형 한태산(허준석)이 있다는 ‘퀀텀앤타임’ 이사장 김한용(정국환)의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태술이 죽은 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참석한 파티가 열렸고, 이는 별다른 의심 없이 이사장의 집을 둘러볼 수 있는 최적의 기회였다. 이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서해는 외국계 투자사 직원으로 위장해 1층 연회장을, 얼굴이 드러나면 안 되는 태술은 몰래 2층을 살펴봤다.
하지만 ‘강서해 사살’이란 첫 미션을 부여 받은 현기를 비롯한 단속국이 이미 그곳에 진을 치고 있었다. 먼저 이들은 통신 방해 공작으로 태술과 서해의 교신을 끊었다. “한태산 찾았어”라는 서해의 긴박한 교신이 태술에게 닿지 못한 이유였다. 결국 단속국에게 쫓긴 서해는 현기의 총에 다리를 맞았지만, 다른 한 발이 장전되던 순간, 태술이 만들어준 EMP로 건물 전체의 정전과 통신 마비를 일으켜 단속국을 교란시켰다. 때마침 서해가 알려준 번호로 로또에 당첨된 썬(채종협)이 등장, 그의 도움으로 연회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시각, 태술은 감춰진 진실을 향해 다가갔다. 김한용의 서재에서 양자 전송에 관한 모든 기술을 ‘시그마’에게 넘기겠다는 계약서를 발견한 것. 처음부터 ‘퀀텀앤타임’의 투자자였던 시그마는 아주 오랫동안 태술을 지켜보고 있었고, 심지어 김한용은 시그마가 누구인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었단 사실이 드러났다. 태술은 이를 모두 폭로하겠다며 분노했지만, 김한용의 딸이자 자신의 정신의학 주치의였던 김서진(정혜인)이 그의 목에 주사기를 꽃아 넣어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돌아가는 상황은 더욱 기이했다. 부산 컨퍼런스에서 서해를 만나면서 벌어졌던 시간들이 그에겐 선연한데, 병원에서 눈을 뜨자마자 서진과 에디 김(태인호)이 “너 총 맞았어. 컨퍼런스에서”라며 오늘이 부산 총격 사건이 일어난 뒤 나흘째 되는 8월 19일이라고 전한 것. 핸드폰, TV, 모니터, 병원 차트 역시 모두 ‘8월 19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서진은 이 모든 게 전두엽 손상과 약물중독에서 비롯된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혼란스러운 태술을 일깨운 건 다름 아닌 서해였다. 서진이 준 약을 먹은 태술은 무의식 너머에서 밤 하늘에 떠 있는 달과 현재 시간을 가리키는 그녀를 만났다. 천재공학자답게 그 의도를 간파했고, 달의 방위를 통해 오늘 날짜가 컨퍼런스 이후 한 달이 지난 9월 15일이라는 계산을 도출해냈다. 곧이어 시작된 서해의 5초 카운트다운. 컵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눈을 뜬 태술 앞에는 서해에게 만들어준 EMP와 ‘나도 비혼주의자야’라고 적힌 태술과 서해의 결혼사진이 있었다. 태술이 겪은 일 모두가 진짜였다.
시그마와 손을 잡은 김한용 부녀가 태술에게서 태산이 남긴 열쇠를 뺏은 뒤 정신병원에 넣기 위해 일을 꾸몄다는 사실을 파악한 태술은 서해가 보내온 EMP를 눌렀다. 순식간에 건물 전체가 정전된 틈을 타 도망쳤고, 곧바로 서해에게 연락해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 내가 지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너밖에 없거든? 네가 나 좀 살려줄래”라며 도움을 청했다. 그렇게 태술과 극적으로 다시 만난 서해는 화려한 사격 실력으로 그를 구해냈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거듭난 두 사람의 입가엔 아름다운 호선이 그려졌다.
그리고 드디어 이날 방송에서 떡밥으로만 존재했던 ‘시그마’(김병철)’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치 전지적 작가 시점 마냥 태술과 서해를 모두 지켜보고 있었고,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좋더라. 로맨틱하잖아”라는 소름 돋는 감상평으로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시지프스’는 매주 수, 목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 ‘시지프스’ 방송 화면 캡처 <저작권자 ⓒ 뉴스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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