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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 성명]전국 항구 화학물질 보관실태를 공개하고 관리개선대책 마련하라!

2015년 중국, 2020년 레바논, 다음은 한국 도시가 아니어야 한다!

뉴스코어 | 기사입력 2020/08/10 [13:51]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 성명]전국 항구 화학물질 보관실태를 공개하고 관리개선대책 마련하라!

2015년 중국, 2020년 레바논, 다음은 한국 도시가 아니어야 한다!
뉴스코어 | 입력 : 2020/08/10 [13:51]

 

 

    

8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또다시 대규모 화학물질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58121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중국 텐진항 폭발 사고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레바논 폭발사고로 86일 현재 135명 사망, 5천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물질은 로켓발사 화약으로 쓰일 만큼 폭발성이 아주 강한 물질로 알려져 있는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 CAS번호 6484-52-2)이다. 2015년 중국 텐진항, 2020년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 모두 핵폭탄급 폭발양상을 보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레바논 폭발사고 충격파는 TNT 폭약 1500t 규모로 일본 투하된 원자폭탄의 30%에 상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구미휴브글로벌 불산누출하고 이후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 사무국이었던 일과건강은 2015중국 텐진항 폭발사고 우리는 안전한가!’라는 긴급성명을 통해 당시 우리나라 전국 항구의 화학물질 보관실태조사와 개선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체계적이지 못하고 관리책임이 이원화되어있는 점, 소규모업체의 경우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은 점이 문제였고 더욱 심각했던 것은 주변 주민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보관실태를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 텐진항 폭발사고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레바논 베루이트항 폭발사고를 접하며 무엇이 변화되었을까? 그나마 다행히 5년 전과 다른 점은 사고 이후 해당 지자체가 발빠른 실태조사 발표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하다.

화학물질 보관항구를 소재한 부산, 여수, 울산, 대산지역 주민들은 내 주변, 어떤 물질이, 어디에, 얼마나 많이 보관되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모른다. 5년 동안 뉴스에 나오는 2건의 핵폭탄급 폭발사고를 속보로 시청할 뿐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제2의 텐진항, 2의 베이루트항이 우리나라 부산, 여수, 울산, 대산항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5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현재 부산항 8개 컨테이너 운영사가 9개 부두에서 레바논 폭발 사고 원인 물질로 추정되는 질산암모늄 108TEU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는 약 2160t 규모라고 발표했다. 베이루트 항에 6년간 보관되었던 질산암모늄 2750t과 맞먹는 규모다. 더욱이 부산항엔 질산암모늄 이외에 다른 위험 물질 1200t도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일부 부처의 발표와 대책 마련으로는 한계가 있음은 자명하다.

 

2018년부터 전국 7개 권역에서 창립한 전국화학물질감시단체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이하 건생지사)’은 이번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고를 접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조속히 전국 항구별 화학물질 보관실태를 파악하고 공개하라!

여수, 울산, 대산을 비롯한 석유화학공단 소재 지자체들은 긴급 안전점검을 통해 화학물질 현황과 보관실태를 점검한다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자체만으로 부족한다. 조속히 노동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정부부처는 합동점검단을 구성하고 전국 항구별 화학물질 보관실태 조사결과를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둘째, 전국 항구별 실효성있는 화학물질 관리체계를 마련하라!

환경부를 중심으로 화학물질취급사업장 관리와 지자체별 화학사고 시 지역대비체계 구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환경부 관리체계에는 이번 사고지역인 항구는 사각지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험물관리법과 화학물질관리법으로 이원화된 관리체계의 맹점이다. 조속히 특수한 항구 화학물질 보관 및 관리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부산, 여수, 울산, 대산이 제2의 톈진, 베이루트가 되지 않도록 정부당국, 지자체, 기업이 협력하여 조속히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건생지사는 앞으로도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감시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레바논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

 

2020810

 

일과건강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전남/전북/경남/구미/충남/평택 건생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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