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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올 해 따오기 삼신할머니 만날 수 있을까?

10년만의 한파와 조류 인플루엔자, 이중고에도 따오기 착실하게 삼신할머니와 하이파이브 추진

이예지 | 기사입력 2021/03/11 [12:37]

창녕군, 올 해 따오기 삼신할머니 만날 수 있을까?

10년만의 한파와 조류 인플루엔자, 이중고에도 따오기 착실하게 삼신할머니와 하이파이브 추진
이예지 | 입력 : 2021/03/11 [12:37]

▲ 지난 9일 야생 따오기가 교미하고 있는 모습이다.     ©창녕군

 

10년 만에 찾아온 한파와 우포늪에 찾아온 겨울철새의 조류 인플루엔자발병으로 이중고를 겪었던 야생 따오기들이 번식기를 맞아 짝을 찾기 위한 구애행동이 활발하다.

 

구애행동은 보통 수컷이 마음에 드는 암컷을 만나게 되면 가깝게 접근해서 암컷의 깃털을 다듬어 주거나 가볍게 다리를 잡아당기는 행동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런 구애행동이 점차 발달해 짝짓기 시기가 되면, 수컷이 둥지를 지을 나뭇가지를 부리에 물고 암컷 앞에서 흔들며 구애울음소리를 낸다.

 

이런 수컷의 구애행동에 암컷이 가만히 받아주거나, 수컷이 건네는 나뭇가지를 받아서 물게 되면 짝이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결정적으로 짝이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증거는 교미 행동 이 후 암수가 같이 둥지를 짓는 행동을 하고 산란으로 이루어진다면 짝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번식기에 제1회(2019년) 방사한 따오기 중 1쌍이 둥지를 짓고, 2차례에 걸쳐 번식을 시도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번식을 시도한 따오기 부부는 첫 산란한 알을 포란하던 도중 둥지 밖으로 알을 떨어트려 사고로 파손되었고, 이 후 2일 간격으로 3개의알을 낳고 포란하던 중, 담비가 둥지를 습격하여 알 1개를 먹고, 남은 2개의 알은 끝까지 포란했지만, 부화하지 않아 둥지 밖으로 알을 버려 1차 번식을 포기했다.

 

이어서 처음 산란한 둥지와는 다른 곳에 새로운 둥지를 짓고, 2차 번식을 시도하였으나 모두 부화에 실패했다.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관계자는 “아쉽게 번식에 실패했지만, 야생으로 돌아간지 1년 만에 짝을 찾아 둥지까지 짓고, 무사히 산란까지 해낸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첫 방사 이후 3년 만에 번식을 시도했고, 5년 만에 처음으로자연의 품에서 따오기가 태어났다.

 

지난해 따오기 번식현황을 놓고 올 해 따오기 번식성공을 예단할 수 없지만, 야생 따오기의 자연번식에 대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따오기의 야생번식을 돕기 위해 둥지주변으로 따오기와 알을 노리는 포식자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접근방지책과 둥지를 튼 나무와 인접한 나무의 가지치기를 실시하고, 따오기 행동 관찰과 출현 포식자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보호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따오기 번식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일반인들의 과도한 접근을 막고, 원활한 먹이활동을 위한 먹이터 조성과 따오기 생태연구를 위한 모니터링을 지역주민과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정우 군수는 “사랑과 행운의 새, 우포따오기의 번식성공을 기원하고,따오기가 자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민관이 보호활동에 같이 동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따오기로 인해 군민들께서 미소 지을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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